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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어린이,청소년,성인

케네디 대통령-밥상머리 학습법

“밥상머리에서는 밥만 먹지 말라! 말없이 조용히 먹는
유교적 식사 문화를 버려라! 위대한 지도자들은 밥상에서 말이 많았다.
쓸데없는 잡담이 아니라 생각으로 이끄는 토론을 하라!”


케네디가(家)의 자녀 교육법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미국, 나아가 세계의 정치계를 주름 잡았던 케네디가의 형제들은 밥상머리에서부터
남다른 교육을 받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교육을 받은 것이다.
어머니
로즈는 항상 저녁 식사를 두 번씩 차렸다. 한 번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또 한 번은 좀 더 자란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수준에 맞는 화제를 골라 대화를 이끌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도시들은 왜 산타 모니카나 산타 바버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니?”
“일식이 있을 때는 왜 하늘이 어두워질까?”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에게는 주로 상식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답변을 유도하고,
아이들이 모르면 설명을 해 주는 방식으로 대화를 풀어 나갔다.
아이들은 호기심을 느끼며 밥상머리 문답법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이가 있는 자식들에게는 주로 정치나 사회 문제를 화제로 삼았다.
예컨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신문과 잡지에서 토론 주제가 될 만한 중요한 기사를 읽게 하고,
식사 시간을 토론의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식사 전에 어머니가 숙제를 내 주고 식사 도중에 숙제를 검사하고 평가한 셈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대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민주 정치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케네디가 삼형제. 왼쪽부터 존 F 케네디, 로버트 케네디, 에드워드 케네디 (출처: 한국일보)


케네디가의 아버지 역시 밥상머리 교육 현장의 선생님이었다.
아버지는 자기가 만난 유명 인사들이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식탁의 단골 메뉴로 올렸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넓은 세상과 리더십에 관한 식견을 키울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케네디가의 형제들은 밥상머리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배웠고,
세상을 향한 꿈을 키웠으며 인간과의 소통을 몸에 익혔다.
이런 밥상머리 교육이 바탕이 되어 케네디가의 형제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여러분의 가정은 어떠한가 생각해 보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가는가?
혹시 누군가가 말을 하려고 하면
“잔소리 말고 빨리 밥이나 먹어!” 하는 말이 뒤따르지는 않는가?

존 F. 케네디는 어린 시절에 가족들에게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형
조지프와 동생 로버트가 더 출중한 면이 많아 집안의 기대를 받았다. 존
은 말썽을 많이 피웠고 공부에 전념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존
이 청소년 시절에 말썽을 피웠을 때 아버지는 이런 편지를 써서 아들에게 전했다.


“나는 잔소리꾼이 되기 싫다.
너의 재능은 탁월하단다.
부디 판단이 정확하고 이해력 깊은 사람이 되어 주기 바란다.”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던 존에게
아버지는 끊임없이 격려의 편지를 보내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다.
그로 인해 마침내 자신감을 얻은 존은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하버드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존이 하버드대를 졸업할 때도 아버지는 격려의 축전을 보냈다.


“아빠는 너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네가 누구보다 지혜롭다는 것 그리고 나의 멋진 아들이라는 것.
졸업 축하한다.”


아버지의 절대적인 신뢰와 격려는 말썽꾸러기 존을 형과 동생을 제치고
미국의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도록 만들었다.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갔다.

부모의 밥상머리 교육과 지속적인 격려가 주눅 들고 소심한 말썽꾸러기를
용감하고 대범한 지도자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이여!
이제 밥 먹을 때 조용하게 밥만 먹는 것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때로는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로, 때로는 국가와 정의에 관한
이야기로 밥상머리를 채우도록 하라.
그러면 밥은 단지 몸을 채우는 양식이 아니라,
영혼을 채우는 양식이 될 것이다.